예술의 전당에서 마스터 시리즈 첫번째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악가 홍혜경 소프라노의 공연이 있었다.
처음 이분 공연에 간건 아마 한국 가곡 음반을 내던 거의 20여년전? 쯤으로 기억된다
그때 정말 놀랐던건 예당 콘서트홀 천장이 꽤 높았는데
거의 아파트로 치면 한 5층정도 높이 공간에서 공명점이 맺히면서 공간을 울리던 소리였다.
어디선가 본 표현
우산처럼 펴져서 공중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던 소리가 너무 경이로웠다.
이분 공연을 듣고는 음반은 실제 라이브 노래 실력의 100분의 1밖에 안담았구나
꼭 라이브로 들어봐야 겠구나 경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이분이 내한공연하면 거의 갔었다.
특이하게 이분 소리는 앞좌석 중간보다는 1층 사이드 측에서 들을때
그 공간감(?)을 확실히 잘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첫곡은 카스타 디바라고 노르마의 유명한 아리아로 시작했다.
역시 매우 좋았으나 시차나 여독의 영향인지 아직은 긴장감이 다 풀리지 않은 않은것 같았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점점 익숙해 지시면서 편안하게 온몸을 울리면서 절창을 하셨다.
우연히 들은 말은 한국에 오자마자 감기에 걸리셨다고 그래서 지금도 목감기 상태시라고..ㅠㅠ
사실 가장 기대한 곡은 리하르트의 '마이네 리픈~'으로 시작하는 아리아였다.
소프라노 최 정원씨의 버전으로 많이 들었고
이 노래를 영상으로 보면 알겠지만 보통 가수가 꽃을 관중석에 던지면서 노래한다.
약간 끈적한 느낌의 노래이고
최 정원씨의 노래는 우아함을
조수미씨의 노래는 화려함을
그렇다면 홍혜경 버전은 어떨까 매우 궁금했고 진짜 꽃을 던지실까 궁금했으나
이번에는 두명의 남성 무용수와 함께 완전 오페라의 한토막처럼 연기를 하시면서
부르셨는데 아주 관능적이었다.
아주 극적이고 관능적인 주디타였다.
무대에서 표현에 전혀 어색함이 없고 관객에게 노래이외에 오페라의 재미까지
전달했다.
또하나 빌랴의 노래...이건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마지막에 극고음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소프라노들이 가느다란 고음을 내기에 그 임팩트가 디크레센도 되나
이분은 파워풀한 고음을 갖고 있기에 풍부한 성량으로 노래의 임팩트까 끝까지 유지된다
듣다보면 참 저런 고음과 성량이 어떻게 사람몸에서 나는지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아마 백인으로 태어났으면 전설의 소프라노가 되지 않았을까
목소리 장인? 인간 문화재?
아무튼 앵콜때는 관객들에게 장난스런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오고 친근함을 표현하셨는데
많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공연이 끝났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그치질 않았다.
나이가 60이 넘으셨는데 이때까지 저런 목소리와 몸매를 유지했다는게 또하나의 기적갔다.
얼마나 자신을 절제하고 관리했을까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내년에 또 내한해서 공연을 봤으면 좋겠다.
또 공식 유툽 계정도 만들어 다른 노래들 부르시는 영상 많이 올리셨음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역학 제1법칙 설명 (0) | 2024.07.19 |
---|---|
열역학 깁스 자유 에너지의 재미난 설명 (0) | 2024.07.19 |
벤타 에어워셔 사용 후기 (0) | 2024.06.26 |
유시민 <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서평 (0) | 2024.06.25 |
복음은 어떻게 나에게 오게 되었는가(2) (0) | 202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