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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성경 속 바디매오 이야기

성경을 읽다보면 읽는 당시에는 평범하게 다가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이야기 안에 숨어 있는 사람과 하나님의 깊은 마음이

스며들면서 잔잔한 감동을 줄 때가 많습니다.

 

어떤 성밖에 문앞에서 구걸차 앉아 있던 맹인 거지 바디매오.

일단 이사람은 거지에 맹인입니다.

인생의 십자가가 두개나 되는 셈이죠.

맹인인 것도 서러운데 거지이기까지 합니다.

 

그가 주변에 예수가 지나간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자 주변은 신경안쓰고 큰소리로 예수를 부릅니다.

근데 그게 매우 어글리한 행동으로 보였는지

주변 사람은 다들 만류하죠. 조용히 하라. 그냥 앉으라

근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여 나를 만나달라고 소리치죠

 

예수가 다가와 원하는게 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바디매오는 '눈을 뜨게 해주시오' 거침없이 요청하죠.

당연해 보입니다. 맹인이니까 눈을 뜨게 해달라고.

 

근데 잘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또다른 큰 문제가 있습니다.

거지라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온갖 교육을 받고 고시를 준비하고 빚을 져가며 학비 대출을 받아 공부하고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하죠.

만약 보통의 사람에게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고 하면

대부분 로또 1등 당첨을 말할 가능성이 큽니다.

돈을 버는 일은 매우 고단하고 힘이 듭니다.

이상한 성격의 상사와 동료들, 진상 고객에게 시달리는게 너무나 힘들죠.

금수저 부러워하는 이유도 이런 고단하고 보기 싫은 사람을 안만나도 되니까요

 

그데 바디매오는 거지니까...그 돈을 버는 일은 인간의 자존감을 지킬 수 없는 일이죠

남의 동정을 사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 고단함이 어떨지 아무도 상상조차 못합니다.

 

그런 바디매오가 직면한 두가지 그의 인생문제

'거지신세를 면하게 해주시오'

'눈을 뜨게 해주시오'

 

둘 중에 그는 눈을 뜨게 해달라고 하네요

 

눈을 뜨게 해주시오.

 

'눈만 뜰 수 있다면 그까짓 먹고사는 문제 쯤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소.

거지여도 좋고 허드렛일이어도 좋소. 동정받으면 어떱니까. 눈만 뜰 수 있다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문제될거 없소' 그렇게 해석되어 들리네요.

 

먹고사는 문제, 주변 인간관계 너무 힘들지만

나는 눈을 떳으니 나머지는 근본적인 문제가 될수 없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런 잔잔한 감동을 주네요.

 

고전은 스며든다. 성경의 이야기들은 언뜻보면 평범한 일을 담담하게 서술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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